춤을 추면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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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2 10:20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갈꽃과 달빛과
출판(발표)연도 : 1987
출판사 : 홍익출판사
춤을 추면서
이향아
이 세상 말로는 전할 길 없어
백 마디 참았다가 춤을 추어 푼다
바다에는 물결이 몸을 뒤채겨
산길에는 억새가 머리채 풀어
기러기는 하늘에서
송사리떼 개울에서
살아 있다고
살아 있다고
말로는 다할 길 없어
춤을 추어 전한다
그 손끝 한 놀음에 꽃들이 일어서고
돌아서는 발 아래 낙엽이 지어
꿈은 허공에서
우리들은 땅 위에서
살아 있노라,
지금 살아가노라
온 몸으로 흐느끼어 편지를 쓴다
이향아
이 세상 말로는 전할 길 없어
백 마디 참았다가 춤을 추어 푼다
바다에는 물결이 몸을 뒤채겨
산길에는 억새가 머리채 풀어
기러기는 하늘에서
송사리떼 개울에서
살아 있다고
살아 있다고
말로는 다할 길 없어
춤을 추어 전한다
그 손끝 한 놀음에 꽃들이 일어서고
돌아서는 발 아래 낙엽이 지어
꿈은 허공에서
우리들은 땅 위에서
살아 있노라,
지금 살아가노라
온 몸으로 흐느끼어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