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 부를 자
가을
0
977
2004.08.02 10:23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갈꽃과 달빛과
출판(발표)연도 : 1987
출판사 : 홍익출판사
그대 이름 부를 자
이향아
그대 이름 부를 자 없네
큰 영광 아니고서는
그대 이름 부를 자 없네
황무한 세계의
모든 성읍에서 사람들은
밀물처럼 출발하네
땅 껍질을 벗듯
부스럼을 떨어버리듯
어둠을 팽개치네
저마다 갇힌 집
천 근 같은 문을 열고
시작하네
해바라기 하듯
그대를 겨냥하며
땅의 끝에서 몰려 오네
이향아
그대 이름 부를 자 없네
큰 영광 아니고서는
그대 이름 부를 자 없네
황무한 세계의
모든 성읍에서 사람들은
밀물처럼 출발하네
땅 껍질을 벗듯
부스럼을 떨어버리듯
어둠을 팽개치네
저마다 갇힌 집
천 근 같은 문을 열고
시작하네
해바라기 하듯
그대를 겨냥하며
땅의 끝에서 몰려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