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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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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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갈꽃과 달빛과
출판(발표)연도 : 1987     출판사 : 홍익출판사
지상의 양식
 
                        이향아
 
 
가을 들판 노적가리 짚단에 파묻혀도
허기는 사철 두고 때를 맞춰 와서
유리하는 탕자로 당신을 떠납니다
굶주리면 당신을
은금과 바꿔
해마다 흉년
어둡고 긴 겨울

우리들의 양식은 사랑
오늘날
일용할 양식 중의 제 일은 사랑

돌배나무 그늘에서도
두 팔 벌려 기다리면
나도 단물 오르는 가을 열매

두 마리 물고기 다섯 덩이 떡으로
평생 먹고 남을
땅 위의 양식
내 광주리에 넘치는 기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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