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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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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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에는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강물연가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나남
오늘 같은 날에는
 
                    이향아
 
 
 오늘 같은 날에는
 떠나고 싶다.
 남행열차 종착역에
 길손처럼 내려서
 헌옷 벗어 던지듯
 버리고 온 고향으로

 맨발 감싸 녹여 주던
 황토밭 질러
 오늘 같은 날에는
 들길을 걷고 싶다.
 하늘자락 펄럭이게
 입김을 모아
 생각나는 옛이름 외치고 싶다.
 한달음에 땅끝까지
 길이 트이고
 아른아른 그리운 꿈길 걸어서
 냉이, 쑥 보오얀
 속잎에 대고
 숨겨왔던 그 말도
 고백하고 싶다.

 오늘 같은 날에는
 돌아가고 싶다.
 이른 봄 바람나서
 고향에 가고 싶다.
 고향 들판 밭두렁에
 새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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