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의 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동행의 강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강물연가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나남
동행의 강
 
                이향아
 
 
목숨이야 내것이랴.

천지분간 못하는
초행의 밤길
어둠에 실리이듯
강물에 기댄다.

누구도 지나온 골짜기를 모른다 않고
누구도 되짚어 흐를 것을 꿈꾸지 않는
우리는 그렇다.
아름다운 동행.

이따금 바람이 울면서 간다.
바람은 바람 아닌 것에 마주치면
낯가리는 아이처럼 울고
바람은 바람끼리 엇갈리면
찢어지는 아픔으로 운다.

바람은 이래저래 자꾸 울고
우리도 흉내내어 노래부른다.

길을 따라 나선다.
만나서 함께 가는
순순한 파도
이것이 어디 예삿일인가.

날마다 하얗게 철이 드는
강줄기
날마다 한 치씩 키가 크는
물소리.
동행의 강이여,
예삿일인가.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