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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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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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차표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강물연가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나남
반쪽 차표
 
                  이향아   
 
 
 안전벨트를 매었다. 
 차장은 내 차표를 찢어서
 반쪽만을 신표처럼 내밀었다.
 하나를 둘로 나누어 가진
 우리들의 관계.

 온 강산 똘물처럼 굴러다녀도
 반쪽씩의 약속을 품고 살다가
 해지는 포구나 어느 주막 가게 앞에서
 다시 만나 반쪽씩을 맞추어 볼까.

 차는 산천을 가로질러
 멀고 먼 시간 속으로 빨리어 가고
 살아야지,
 허리를 띠로 동이고 함께 달리는
 슬프고도 아득한 우리들의 관계
 불을 켜듯 그립게 나는 그녀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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