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되려고 그랬었구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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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3 21:2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강물연가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나남
강물이 되려고 그랬었구나
이향아
안개들은 주저앉아 이슬이 되었구나
구름들은 삭아서 빗물이 되었구나
강물이 되려고
아, 그래서 그랬었구나
다시 만나리니
이별이야 하나도 두렵지 않아
돌에 맞으면 울면서 끌어안고
바람이 밀면 뒷걸음치다가
그러면서 왔구나
속 깊은 눈빛
든든한 응답
하늘은 커다란 물뚜껑같이
재촉하지 않고 내려다 보는구나
더러 꿈길에나 가는 거기
슬프고도 먼
영원
가시꽃 넝쿨 욱어 있는
골짜기
어여쁜 맨발로 따라나서는구나
기어코 울면서 따라나서는구나
이향아
안개들은 주저앉아 이슬이 되었구나
구름들은 삭아서 빗물이 되었구나
강물이 되려고
아, 그래서 그랬었구나
다시 만나리니
이별이야 하나도 두렵지 않아
돌에 맞으면 울면서 끌어안고
바람이 밀면 뒷걸음치다가
그러면서 왔구나
속 깊은 눈빛
든든한 응답
하늘은 커다란 물뚜껑같이
재촉하지 않고 내려다 보는구나
더러 꿈길에나 가는 거기
슬프고도 먼
영원
가시꽃 넝쿨 욱어 있는
골짜기
어여쁜 맨발로 따라나서는구나
기어코 울면서 따라나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