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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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도서출판 오상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이향아
 
 
 옛날에 놓쳐 보낸 풍선 하나 있었지.
 그 후로 가끔가끔 우러르면 하늘에
 꿈처럼 돌아와 떠 있기도 했었지.

 오늘은 참말로 돌아왔나 보다.
 맑은 바람 실비단 목도리처럼 걸려 있는
 살구나무 흰 가지에
 그때처럼 푸르게 아련히 떠서
 죽어라고 저 하늘에 손짓하고 있나 보다.
 이 세상에 없는 누굴 찾고 있나 보다.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딩동동 동동딩 서투른 음계
 소리내며 흐르는 개울물 물이랑에
 그립다고 그립다고 이름을 쓰나 보다.


 찰랑찰랑 영근 우리말 닿소리로
 흘러가나 보다,
 바다로 가나 보다.

 안개비 사이, 하나 둘 가등이 켜지고
 젖빛으로 풀리고 싶은 고즈넉한 봄날 저녁 
 나는 공연한 일에 가슴이 뛴다.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깊었는지
 나는 참, 아이처럼 가슴이 몹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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