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숲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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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숲으로 모인다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도서출판 오상
바람은 숲으로 모인다
 
                            이향아
 
 
 바람이 분다,
 바람은 불어서 숲으로 모인다.
 숲은 워, 워, 기침을 한다.
 산짐승 소리처럼 목은 잠기고
 온몸을 흔들어야 울 수가 있다. 

 큰 나무 둥치가
 미열을 앓나 보다,
 가지가 뒤틀린다
 가지가 뒤틀리니
 잎이란 잎들은 산발을 하고
 나 죽여라, 나 죽여라
 끊어지는 소리로 악을 악을 쓴다.

 바다보다 깊은
 여름 숲에 풍랑이 일어난다.
 별에서 그중 가까운
 숲의 장백이에선
 놋쇠징을 두드리며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바람을 재우려고 숲이 운다.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함께 살자, 살자고 사정 사정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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