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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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13:08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출판(발표)연도 : 1993
출판사 : 도서출판 오상
여름
이향아
길어진 머리카락
헤뜨리고서
나도 그냥 바다로
침몰할꺼나
양양한 저 해
깊은 과녁에
횃불 켜고 불새처럼
사무칠꺼나
수맥 가지런한
연잎을 따서
양산처럼 펼치는
황후의 대낮
이 세상 한 쪽에는
고요도 깊어라
뜬 구름 몇 점
쏟아질 듯 가깝다.
이향아
길어진 머리카락
헤뜨리고서
나도 그냥 바다로
침몰할꺼나
양양한 저 해
깊은 과녁에
횃불 켜고 불새처럼
사무칠꺼나
수맥 가지런한
연잎을 따서
양산처럼 펼치는
황후의 대낮
이 세상 한 쪽에는
고요도 깊어라
뜬 구름 몇 점
쏟아질 듯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