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녕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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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안녕이라고 하자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종이등 켜진 문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문학세계사
그래, 안녕이라고 하자
 
                          이향아
 
 
안녕하십니까
누가 물으면
나는 언제나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것은 안녕인가
그래 그냥 안녕이라고 치자

터미널에 길게 서서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도
놓친 차를 바라보며 발을 구를 때도
짐짝 같이 실리어 멀미를 앓을 때도
그래,
이 모든 것은 안녕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눈 멀어 흐늘거리는
꿩 궈 먹은 소식으로 녹초가 되는
이 이름 없음도 안녕하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라도 안녕한 거다
그래 이렇게 안녕한 거다
이것은 안녕일까
정답이 무엇인가 캐묻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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