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림(伐木林)에서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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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7:39
저자 : 유자효
시집명 : 성 수요일의 저녁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벌목림(伐木林)에서
유자효
햇살은 기댈 곳 없어
땅 위로 나뒹굴고
파리한 바람도
숨죽여 멈춘 사이
뼈저린 한기(寒氣)를 몰고
나 여기 홀로 섰다.
아무도 모른다더라
목숨이 오고 간 길
끌어안은 가슴 사이
가르던 천 길 단애(斷崖)
쓰러져 말없는 등걸
서리의 옷이 입힌다
보아라 우리의 눈은
무시(無時)로 변하는 영창(映窓)
떠나간 손길들의
뽀오얀 기억을 따라
트이는 저 먼 숲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유자효
햇살은 기댈 곳 없어
땅 위로 나뒹굴고
파리한 바람도
숨죽여 멈춘 사이
뼈저린 한기(寒氣)를 몰고
나 여기 홀로 섰다.
아무도 모른다더라
목숨이 오고 간 길
끌어안은 가슴 사이
가르던 천 길 단애(斷崖)
쓰러져 말없는 등걸
서리의 옷이 입힌다
보아라 우리의 눈은
무시(無時)로 변하는 영창(映窓)
떠나간 손길들의
뽀오얀 기억을 따라
트이는 저 먼 숲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