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뻘처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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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9:25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종이등 켜진 문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문학세계사
어둠이 뻘처럼
이향아
어둠이 뻘처럼 나를 가두고
자다가 열두 번씩 눈을 뜹니다
그래도 밤은 아직 멀었습니다
어둠이 뻘처럼 나를 가두고
주먹만한 봉창 하나 터놨습니다
날 밝으면 동편 강에
귀좋이 씻고
살구꽃 피어나는 소식 들으리
나 오직
소원 하나 내다 걸어요
죽으면 죽으리라 천금의 시간
새벽이여 차라리
더디더디 오더라도
한 평생 주문처럼 외고 살아요
이향아
어둠이 뻘처럼 나를 가두고
자다가 열두 번씩 눈을 뜹니다
그래도 밤은 아직 멀었습니다
어둠이 뻘처럼 나를 가두고
주먹만한 봉창 하나 터놨습니다
날 밝으면 동편 강에
귀좋이 씻고
살구꽃 피어나는 소식 들으리
나 오직
소원 하나 내다 걸어요
죽으면 죽으리라 천금의 시간
새벽이여 차라리
더디더디 오더라도
한 평생 주문처럼 외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