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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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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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향 하나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종이등 켜진 문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문학세계사
다시 고향 하나
 
                        이향아
 
 
똑똑한 사람들은 오래 전에 떠났다
잘 먹고 잘 산다는 부자 나라로
헌옷 벗어 던지듯 고향 등지고
떠나던 날 비행장에 기세 좋던 바람
바다 건너 그가 보낸 편지를 읽노라면
기름 묻은 종이에 번지던 향내
이제는 옛날 일이 눈물나게 생각나서
객토에 삭아버린 그가 돌아온다고
찰진 황토밭 쑥잎 푸른 둔덕
고목나무 까치 둥지 구들을 놓고
무너진 고향인듯 내가 대신 서 있으리
울안의 살구나무 지는 꽃처럼
은빛 머리칼 흩날리게 두고
당산나무 두 팔 벌려 가디리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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