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일기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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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20:48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종이등 켜진 문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문학세계사
로마 일기
이향아
유도화 키가 크는 길을 따라서
지중해의
이태리의
로마에 갔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났던
천연색 지리부도의 가죽장화 같은 반도
대리석 포석이 깔린 좁은 길을 걸어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더라
세계를 만나러 찾아갔었다
본 조르노?
아침 진지는 드셨습니까?
우리는 각기 제 나라 말로
익숙하게 인사를 나눠
아무 탈없이 뜻을 통했다
돌아서서 애천에
거북선 그려진 동전을 던지고
다시 돌아오마
소원을 빌었다
지중해 저녁 바람이 흩날리는 머리 숲
조각 같은 청년이 타는 눈으로
B C 천년 돌무덤을 옮기는 거리
로마에 꿈처럼 갔다가 왔다
이향아
유도화 키가 크는 길을 따라서
지중해의
이태리의
로마에 갔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났던
천연색 지리부도의 가죽장화 같은 반도
대리석 포석이 깔린 좁은 길을 걸어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더라
세계를 만나러 찾아갔었다
본 조르노?
아침 진지는 드셨습니까?
우리는 각기 제 나라 말로
익숙하게 인사를 나눠
아무 탈없이 뜻을 통했다
돌아서서 애천에
거북선 그려진 동전을 던지고
다시 돌아오마
소원을 빌었다
지중해 저녁 바람이 흩날리는 머리 숲
조각 같은 청년이 타는 눈으로
B C 천년 돌무덤을 옮기는 거리
로마에 꿈처럼 갔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