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으며
가을
0
844
2004.08.07 00:2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살아 있는 날들의 이별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도서출판 마을
가라앉으며
이향아
풍금 뚜껑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다
얼마 동안 내 적막은 깊어질 것이고
심금을 울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백과사전 속에 눌러 둔 네 잎 클러버
전설의 그 행운도 눈 딱 감고 내다버렸다
행운 같은 건, 절대로 바라지 않을 것이고
문을 걸어서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럭저럭 가라앉아 버릴 테니까
이향아
풍금 뚜껑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다
얼마 동안 내 적막은 깊어질 것이고
심금을 울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백과사전 속에 눌러 둔 네 잎 클러버
전설의 그 행운도 눈 딱 감고 내다버렸다
행운 같은 건, 절대로 바라지 않을 것이고
문을 걸어서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그럭저럭 가라앉아 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