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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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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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나씨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살아 있는 날들의 이별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도서출판 마을
에레나씨
 
                    이향아
 
 
교실 앞에서 손을 뻗으면 호도나무가 가까웠다.
바람에 묻어오던 호도나무 향내
우리는 그 여름 학교를 잃었었다
공원은 커다란 교실, 사방에서 밀려오던 바람
책은 소용 없어서 노래 불러 놀았었다
"꽃과 같이 아름다운 나의 사랑 에레나씨"
유행가를 잘 부르던 머시매
그 머시매는 지금 어디 있는지
그 여름 공원에서 배운 가장 고귀한 지식은,
꽃과 같이 아름다운 나의 사랑 에레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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