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울음소리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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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7:48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살아 있는 날들의 이별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도서출판 마을
누군가의 울음소리
이향아
나는 오늘도 겨우
흩어진 자식들이나 부탁하였습니다
함께 늙는 사람의 안녕이나 당부하고
제 새끼 제가 품는 옹색한 가슴
그분은 나를 보았지만, 부신 눈으로
다 알고 있노라 알고 있노라
그러나 소원이여, 어찌 이리 남루한가
입으로는 사랑을 버릇처럼 노래해도
가난한 마음, 은혜로운 눈물
쫓겨가는 이웃과 당신의 나라
일곱 번씩 일흔 번 사랑할 원수도
그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 이 깊은 밤에
누군가 나를 건지려는 속울음소리
당신 향해 흐느끼는 누군가의 울음소리
이향아
나는 오늘도 겨우
흩어진 자식들이나 부탁하였습니다
함께 늙는 사람의 안녕이나 당부하고
제 새끼 제가 품는 옹색한 가슴
그분은 나를 보았지만, 부신 눈으로
다 알고 있노라 알고 있노라
그러나 소원이여, 어찌 이리 남루한가
입으로는 사랑을 버릇처럼 노래해도
가난한 마음, 은혜로운 눈물
쫓겨가는 이웃과 당신의 나라
일곱 번씩 일흔 번 사랑할 원수도
그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 이 깊은 밤에
누군가 나를 건지려는 속울음소리
당신 향해 흐느끼는 누군가의 울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