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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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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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전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살아 있는 날들의 이별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도서출판 마을
어느 날 오전
 
                이향아
 
 
유리창이 커다란 집
유리창 밖으로는 점잖은 숲
키 큰 나무들이 신뢰 깊은 우정으로 서서
흔들리지 않을 듯이 조금씩 흔들리고
비단 망사에 거른 햇살이
스미는 듯 아련하게
아련하게 스미는 듯
가다가다 하나씩 잎 지는 게 보이는
창 안에는 지금 옅은 커피향 피어오른다
쓸쓸한 세상도 자꾸만 아름다워지는
할 일 없어 이상한 오전 한 때
동전 한 잎 팽이처럼 돌리고 있으면
대양은 일제히 파도가 치고
화산과 호수와 사막과 섬들이
자전하는 지구에 멀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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