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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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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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살아 있는 날들의 이별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도서출판 마을
봄비
 
                    이향아
 
 
어제 맞은 비가 예사롭지 않다
언 땅에 꽂히는 은송곳처럼
오늘 아침 뼈마디가 저려오는 것은
칼빛보다 날쌔게 굳은 흙 풀어
연한 허리 새싹을 뽑아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예사롭지가 않다
하늘은 생즙 같은 빗물을 걸러
똑 똑 똑
보통 흔한 소리로 문을 두드리지만
내 몸은 골천마디 어긋나서 흔들린다
이 비에 견딜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거다
봄비 맞은 삭신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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