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정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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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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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정군수

국화꽃향기 0 75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백
               
                          정 군 수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빛이 된다는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한 것이 없습니다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습다
지고 새는 날은 같아도
내 마음의 밭은
뜨거운 땡볕에 놓여있습니다
마른 길을 가다가 쓰러지면
내 무덤에 잡초 돋아날까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빛이 된다는
그 말씀에
짐을 지고 언덕을 오릅니다 
언덕이 다한 곳에 푸르른 밀밭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염치 좋게 쉬어가는 내가 있습니다
다음 태어날 밀알을 위하여
얼굴 부비며 커가는 밀밭을
부끄럽게 바라보는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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