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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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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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환상일기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시문학사
지나가는 길
 
                      이향아
 
 
안녕하신지 별 탈은 없는지
물레 잣듯 일들이 솔솔 풀려서
옛날 내이르며 살고 있는지
자식들은 장마에 물외 붇듯 크고
살림도 늘어서 밥걱정은 없어
갯바람 핥고 가는 중앙통까지
감나무 까치 짖는 샛골목까지
소리소리 외며 가기 기죽지는 않는지
축하한다, 기어코 돌아왔구나
오늘은 인편의 두어자 소식처럼
소식을 전하려는 바람처럼 내렸어라
세상은 어디나 언 땅의 벼랑이었느니
몇 마디 터놓고서 고백할 말도 있고
신발코에 내려앉는 뽀얀 흙가루
이력으로 눌러 찍고 다시 일어서려고
내 그림자 밟고서 지나가는 길
혼자서 여럿이서 지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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