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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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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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환상일기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시문학사
미역국
 
              이향아
 
 
미역국을 뜬다
흰 대접에 담기는 울컥한 바닷소식
부표처럼 몸이 떠서 어디로 가고 싶다
개펄보다 질긴 살에 문신을 새겨
갈기 푸른 말을 타고 옛날에 닿고 싶다
미역국을 뜬다
맑은 조선 간장 간간한 맛을
바람 매운 지상의 조촐한 아침 상에
철갑했던 가슴의 빗장을 풀면
멀리 나가 소식 없는 어부도 몇 몇
연꽃으로 돌아온 해녀도 있어
세월이여, 나를 용서하여라
진주 산호 거느린 수심을 굽어
눈물처럼 미끄러운 미역국을 마신다
헝크러진 머리채 그냥 헤뜨리고서
맘 편안하다
오늘 아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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