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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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0:49
저자 : 전성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가로등
전성규
밤은 깊은데
아직 눈을 붙이지 않은 가로등.
시계바늘소리 같은 四月의 비가
내릴 때나,
밤나무 가지 끝에
十月의 찬바람이 걸릴 때나,
언제나 밤의 비위를 잘 맞추는
가로등.
이따금씩 찾아와
한 바가지 슬픔을 쏟아내고 사라지는
열차의 기적이 울릴 때에도
약 한 봉지 분량만큼의
향수를 달래가며,
오늘도
어둠의 속살과 밀애를 나누는
가로등.
전성규
밤은 깊은데
아직 눈을 붙이지 않은 가로등.
시계바늘소리 같은 四月의 비가
내릴 때나,
밤나무 가지 끝에
十月의 찬바람이 걸릴 때나,
언제나 밤의 비위를 잘 맞추는
가로등.
이따금씩 찾아와
한 바가지 슬픔을 쏟아내고 사라지는
열차의 기적이 울릴 때에도
약 한 봉지 분량만큼의
향수를 달래가며,
오늘도
어둠의 속살과 밀애를 나누는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