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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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가을 0 991
저자 : 신묘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이제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신묘순

 
이제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찍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위해 불을
밝혀두며 하루종일 목이 길어진 사슴처럼
그렇게 슬픈 사슴이 되지 않으렵니다
언제나 사랑을 주기위해 내 가진 모든
것으로 기쁨을 주기위해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좀 지저분한 모습이 보여도 나 이제는 그냥
지나쳐 모른척하고 눈감아 버리렵니다
이제까지 내가 관리하지 않은 부분을 터치 한다는
것이 얼마나 내 살을 깍는 아품인지 그 고통이
나 자신에게 돌아온 어느날 너무 고통스러워
혼자서 아파 울고 말았습니다
내가 아파 울때에 힘들어 할때에 따스한 손길을
주는 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믿는 사랑은 그냥 내 가슴에만 살아 있는 사랑
인가 봅니다
정말 이제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유리알처럼 깨끗해 지려고 너무 노력하지 않으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아집이 있다는
것을 아무리 내 가진 것을 주고 주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의 한계가 있는가 봅니다
정말 타성에 젖어 사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무덤덤한 삶이
정말 싫었는데 현실과 내 가진 사랑의 빛깔은 아마도
전혀 다른 색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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