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쓰는 편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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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1:09
저자 : 김종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게 쓰는 편지
김종순
그 눈동자에
안개꽃처럼 젖는 회한
이제는 건널 일 없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 끄트머리에 가둔 웃음들
꺼냈으면 좋겠다
어긋난 시간들을 애태우지 말고
가여운 꿈 건져
별 만큼 많이도 외던 詩人의 이름
읽고 읊고 쓰고
지금은 너의 노래 불러야 할 때
옷을 벗는 새벽의 하늘 가(邊)
방울방울 번지는 해의 울림을 그리며
어린 넝쿨인양 유약(柔弱)함
훌훌 털고서 일어나야지
시간 더 지나 우묵하니 패인 얼굴에
세월 한 줌 푹 삭았어도
햇볕 좋은 마당에서 양손 비비진 말게
잎 진(落) 나무처럼 슬픈 몸짓도 말고
갈밭에 흔들리는 하얀 깃발들처럼
그리움 한 술과 애틋함 두어 술로
고개 끄덕
도란거리며 곱게 늙어 가자구
김종순
그 눈동자에
안개꽃처럼 젖는 회한
이제는 건널 일 없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 끄트머리에 가둔 웃음들
꺼냈으면 좋겠다
어긋난 시간들을 애태우지 말고
가여운 꿈 건져
별 만큼 많이도 외던 詩人의 이름
읽고 읊고 쓰고
지금은 너의 노래 불러야 할 때
옷을 벗는 새벽의 하늘 가(邊)
방울방울 번지는 해의 울림을 그리며
어린 넝쿨인양 유약(柔弱)함
훌훌 털고서 일어나야지
시간 더 지나 우묵하니 패인 얼굴에
세월 한 줌 푹 삭았어도
햇볕 좋은 마당에서 양손 비비진 말게
잎 진(落) 나무처럼 슬픈 몸짓도 말고
갈밭에 흔들리는 하얀 깃발들처럼
그리움 한 술과 애틋함 두어 술로
고개 끄덕
도란거리며 곱게 늙어 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