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천리 밖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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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5:2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당신의 피리를 삼으소서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크리스찬서적
아직도 천리 밖에
이향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누군가 나를 위해 울고 있는 것을
누군가 나를 대신 징역 살고 있는 것을
나도 안다
그걸 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부끄러운 두 팔을
여윈 가지처럼 치켜들고
진종일 낯선 길 서성거려도
나를 대신 지금도 묶여 사는 이여
그러나 나는 아직 천 리 밖에 서 있다
당신의 그곳까지 무릎으로 걸어
나 여기 있어요 자수하러 가는 길
그러나 아직도 천 리 밖에 있다
이향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누군가 나를 위해 울고 있는 것을
누군가 나를 대신 징역 살고 있는 것을
나도 안다
그걸 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부끄러운 두 팔을
여윈 가지처럼 치켜들고
진종일 낯선 길 서성거려도
나를 대신 지금도 묶여 사는 이여
그러나 나는 아직 천 리 밖에 서 있다
당신의 그곳까지 무릎으로 걸어
나 여기 있어요 자수하러 가는 길
그러나 아직도 천 리 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