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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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8:46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종이등 켜진 문간
출판(발표)연도 : 1997
출판사 : 문학세계사
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이향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누군가 나를 위해 울고 있는 것을
누군가 나를 대신 징역 살고 있는 것을
나도 안다
그걸 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부끄러운 두 팔을
여윈 가지처럼 치켜들고
진종일 낯선 길 서성거려도
나를 대신 지금도 묶여 사는 이여,
그러나 나는 아직 천리 밖에 서 있다
당신이 있는 곳에 무릎으로 걸어
나 여기 있어요, 자수하러 가는 길
그러나 나는 아직 천리밖에 있다
이향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누군가 나를 위해 울고 있는 것을
누군가 나를 대신 징역 살고 있는 것을
나도 안다
그걸 난들 어찌 모르겠는가
부끄러운 두 팔을
여윈 가지처럼 치켜들고
진종일 낯선 길 서성거려도
나를 대신 지금도 묶여 사는 이여,
그러나 나는 아직 천리 밖에 서 있다
당신이 있는 곳에 무릎으로 걸어
나 여기 있어요, 자수하러 가는 길
그러나 나는 아직 천리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