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까요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찌할까요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당신의 피리를 삼으소서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크리스찬서적
어찌할까요
 
                      이향아
   

 어찌할까요.
 이만하면 그래도 보통은 된다면서
 우리는 아니, 나는 절대 아니라고
 하루 해가 발뺌으로 어리석게 저물어
 어찌할까요.

 사람의 목구멍이 열린 무덤 같고,
 입술에서 흐른 말이 독약 같아서
 초록의 들풀까지 말라 죽게 한단 말씀.
 지금 내 발걸음이 광풍처럼 거칠어
 화평의 길을 잃고 헤맨다는 말씀.
 그러면 나는 어찌할까요.

 한 사람의 의인도 없습니까.
 선한 목자 단 하나도 없습니까.
 불의의 시장 높은 격랑 속에서
 나는 이만하면 수수한 편이라고
 제 죄를 쓸어 덮어 잠재우는 나를
 어찌할까요.

 두려움을 모르는 이  교만을
 어미 잃은 사슴처럼 떨면서 울게 
 친구여 나 하나 잘못으로 네가 죽는구나
 세상이여 나 하나 잘못으로 망하는구나
 가슴쳐 아프게 뉘우쳐야 하는 것을.
 나도 외롭게 못박혀야 하는 것을. 
 아, 나는 어찌할까요.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