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다는 말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흘러간다는 말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흘러간다는 말
 
                  이향아
 
 
파르르...
꽃잎이 진저리를 치며
찬란한 목숨을 몰아 쉬는 그때,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눈에 불을 켜고 꽃이 피는 동안에도
절정의 함성 그 뒤란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 잎은 진즉 초록을 세워 놓고
등장할 준비가 끝나 있다니까요.
한 세상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도
저 은밀하게 흔들리는 포장을 걷으면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것,
갈 것은 가더라도 올 것은 와야 한다면서
옷을 갈아입는 소리로 야단입니다.
흐르는 이별을 아십니까,
한 번 가면 절대로
돌아 올 수 없다는 말,
아, 흘러간다는 그 말이 무섭습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