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다는 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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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14:09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흘러간다는 말
이향아
파르르...
꽃잎이 진저리를 치며
찬란한 목숨을 몰아 쉬는 그때,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눈에 불을 켜고 꽃이 피는 동안에도
절정의 함성 그 뒤란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 잎은 진즉 초록을 세워 놓고
등장할 준비가 끝나 있다니까요.
한 세상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도
저 은밀하게 흔들리는 포장을 걷으면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것,
갈 것은 가더라도 올 것은 와야 한다면서
옷을 갈아입는 소리로 야단입니다.
흐르는 이별을 아십니까,
한 번 가면 절대로
돌아 올 수 없다는 말,
아, 흘러간다는 그 말이 무섭습니다.
이향아
파르르...
꽃잎이 진저리를 치며
찬란한 목숨을 몰아 쉬는 그때,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눈에 불을 켜고 꽃이 피는 동안에도
절정의 함성 그 뒤란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 잎은 진즉 초록을 세워 놓고
등장할 준비가 끝나 있다니까요.
한 세상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도
저 은밀하게 흔들리는 포장을 걷으면
무너지는 것은 무너지는 것,
갈 것은 가더라도 올 것은 와야 한다면서
옷을 갈아입는 소리로 야단입니다.
흐르는 이별을 아십니까,
한 번 가면 절대로
돌아 올 수 없다는 말,
아, 흘러간다는 그 말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