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어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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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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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어지러움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나 지금 어지러움
 
                      이향아
 
 
나무들은 구름 넝쿨
혹은 몰려드는 천둥소리 같음
숲은 떡갈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알맞음
떨어진 잎새들은 지난 기억을 덮고
쌓인 기억에 발목이 빠짐
발목 묻고 그 위에 주저앉음
앉아서 쉼, 오래 아주 오래
떨어진 잎이여, 떨어지고 말았구나
뿌리에서 나뭇가지로 깊어가는 초록으로
건강했던 여름을 추억하고 있을 때
두 팔 쳐들고 만세, 만세, 내 목숨을 부르짖음
지나간 기억 중 제일 작은 것 하나
'뚝'하고 떨어짐
나 지금 어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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