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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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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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재중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오래된 슬픔 하나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언제나 부재중
 
                  이향아
 
 
동남풍 아니면 서북풍
대체로 맑음, 때때로 비
날씨 같은 것이야 아무러면 어떠랴
더러는 쓸리고 더러는 밟혀
그 중의 태반은 까맣게 잊어버려
질정할 수 없는 날엔 떠나고 싶다.
돌아다 볼 것 있는가
길은 사방천지 뚫려 있는데
지나간 시간들은 풍경처럼 고요하고
찾아 갈 길은 네 거리에 분주하다.
비망록을 펼쳐 날짜를 적으면
나는 지금 항해 중, 언제나 부재 중
생각하면 오랜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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