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위한 서시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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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1:49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소리를 위한 서시
정 군 수
청자항아리 속에는
푸르디푸른 소리가 담겨 있어
도공은 망치를 들고
티끌 한 점을 더듬는다
활활 타오르는 가마에서
건져 올리는 건
산과 바다와 하늘빛 뿐
울림 하나 찾으려고
도공은 바다를 헤엄친다
타다가 타다가 남은 순수의 티끌
소리의 아픔이여
도공은 망치를 들어 소리를 깨뜨린다
흙빛 찾아 열리는 소리
꽃은 꽃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소리의 문을 나선다
정 군 수
청자항아리 속에는
푸르디푸른 소리가 담겨 있어
도공은 망치를 들고
티끌 한 점을 더듬는다
활활 타오르는 가마에서
건져 올리는 건
산과 바다와 하늘빛 뿐
울림 하나 찾으려고
도공은 바다를 헤엄친다
타다가 타다가 남은 순수의 티끌
소리의 아픔이여
도공은 망치를 들어 소리를 깨뜨린다
흙빛 찾아 열리는 소리
꽃은 꽃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소리의 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