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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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2:03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보리
정 군 수
거친 땅을 파고 너를 뿌리던 손
그 온기 은혜로 남아
서리를 이기고
차디찬 땅에 뿌리를 내렸다
어두운 바람이 너를 흔들고
별 얼어오는 밤
한 톨 씨앗 썩어 빛이 되는 이야기
너는 눈속에서 듣는다
밭둑에 봄비 내리고
농부의 발자국소리 다가오면
자랑스럽게 푸른 모가지 뽑아올리고
꿈을 먹고사는 이야기 들려준다
네 뿌리 생명이 다하는 날
농부의 손안에 거침없이 쓰러져
그의 가슴에 너는 또
인고의 싹을 심는다
정 군 수
거친 땅을 파고 너를 뿌리던 손
그 온기 은혜로 남아
서리를 이기고
차디찬 땅에 뿌리를 내렸다
어두운 바람이 너를 흔들고
별 얼어오는 밤
한 톨 씨앗 썩어 빛이 되는 이야기
너는 눈속에서 듣는다
밭둑에 봄비 내리고
농부의 발자국소리 다가오면
자랑스럽게 푸른 모가지 뽑아올리고
꿈을 먹고사는 이야기 들려준다
네 뿌리 생명이 다하는 날
농부의 손안에 거침없이 쓰러져
그의 가슴에 너는 또
인고의 싹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