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이
                       
하늘을 솟구쳐 오르다 지쳐
너의 소리는
조롱 속에서 꿈을 꾼다
인간이 만든 둥지에서 깃털을 갈고
인간의 양식으로 길들여진 노래
성대 돋구어 부르다
날개 한번으로 허무의 끝을 안다
아침해 떠오르면
풀 향기  풀 향기
야생의 피가 돌아 푸른 벌
너의 조상이 솟구쳐 부르던 노래
하늘 그리워 소리 보낸다
파득이다  파득이다
허공 가득히 떨어지는 돌이 되어
날갯죽지에 소리 묻고
떠오르는 아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