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생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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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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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생가에서

국화꽃향기 0 926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미당 생가에서
         
                  정 군 수

                                     
오월의 선운사 골짜기는 동백꽃도 져버렸고
질마재 남새밭에는 풋마늘만 무성하더라

무너진 돌담을 넘어온 쇠산 바람은 무시로 바람벽을 더듬고, 갯물이 밀려오는 소금밭에는 손톱밑이 까만 소년이 서 있었다

백 년쯤의 세월이 무슨 대수랴만, 햇빛 깊어가는 오월
선운사 맑은 물소리 저 혼자 목청 푸르게 들려옴을 어쩌랴 

국화는 지금 움이 돋고
영랑의 모란을 옮겨다 심은 사립 밖에서
나는 정물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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