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의 매미소리
국화꽃향기
0
999
2004.08.09 22:42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용담의 매미소리
정 군 수
햇빛으로 출렁이는 물을 보았다
물 속에서 매미가
여름으로 끝날 울음을 울고 있다
폐허가 된 다방과 지서
돌다리를 수놓던 반딧불도
용궁으로 다시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물이 차겠지, 차 오르겠지
이 땅과 숨쉬고 살아온 삶의 애증이
내 눈에 들어오는
산과 들과 열매 맺는 나무와---
담 밑에 피어나는 상사화도
곱게 삭아
내 몸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리움으로 잠 못들게 하겠지
가고 나면
다시 충만하게 차오르는 억겁의 질서속에
나는 헤엄치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전설이 눈뜨는 한낮
용담의 매미소리를 듣고 있다
* 용담 : 전북 진안에 있는 면소재지 이름
댐 공사로 인하여 2000년에는 수몰될 지역임
정 군 수
햇빛으로 출렁이는 물을 보았다
물 속에서 매미가
여름으로 끝날 울음을 울고 있다
폐허가 된 다방과 지서
돌다리를 수놓던 반딧불도
용궁으로 다시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물이 차겠지, 차 오르겠지
이 땅과 숨쉬고 살아온 삶의 애증이
내 눈에 들어오는
산과 들과 열매 맺는 나무와---
담 밑에 피어나는 상사화도
곱게 삭아
내 몸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리움으로 잠 못들게 하겠지
가고 나면
다시 충만하게 차오르는 억겁의 질서속에
나는 헤엄치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전설이 눈뜨는 한낮
용담의 매미소리를 듣고 있다
* 용담 : 전북 진안에 있는 면소재지 이름
댐 공사로 인하여 2000년에는 수몰될 지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