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에서 본 것들
국화꽃향기
0
932
2004.08.09 22:44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보길도에서 본 것들
정 군 수
보길도 찾아서 小茅島 大茅島 지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들리듯 하여
해풍에 씻긴 귓구멍 열어 놓았더니
양식장 부표의 몸살만 몰려오더이다
안겨왔다 멀어지는 섬들을 불러놓고
푸른 여울목 물감이 지쳐
하늘과 바다자리 비워놓은
毅齊의 無心만 출렁이더이다
주인 없는 洗蓮亭 동백바람 일고
바다도곤 더 고운 참깨꽃밭
밭매는 아낙은 숨어서 꽃잎만 흔들고
달개비꽃 고무신만 보이더이다
앉은뱅이 팔순노모 모시고 사는
삼베등걸이 걸쳐입은 늙은 홀애비집
바닷물이 기어드는 토방아래서
채송화만 꿈결같이 웃고 있더이다
정 군 수
보길도 찾아서 小茅島 大茅島 지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들리듯 하여
해풍에 씻긴 귓구멍 열어 놓았더니
양식장 부표의 몸살만 몰려오더이다
안겨왔다 멀어지는 섬들을 불러놓고
푸른 여울목 물감이 지쳐
하늘과 바다자리 비워놓은
毅齊의 無心만 출렁이더이다
주인 없는 洗蓮亭 동백바람 일고
바다도곤 더 고운 참깨꽃밭
밭매는 아낙은 숨어서 꽃잎만 흔들고
달개비꽃 고무신만 보이더이다
앉은뱅이 팔순노모 모시고 사는
삼베등걸이 걸쳐입은 늙은 홀애비집
바닷물이 기어드는 토방아래서
채송화만 꿈결같이 웃고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