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相寺址 相思花
국화꽃향기
0
938
2004.08.09 22:4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實相寺址 相思花
정 군 수
내변산 돌아 내려오다
기진한 발걸음이 머문다
찔레 가시덤풀 우물을 덮고
쓰러진 고목이
바람 속에서 삭아간다
깨어진 기왓장을 뚫고
모가지 뽑아올려 피어나는
붉은 꽃잎이여
잎이 지고 꽃이 피고
닿지 않는 그리움을
낯선 광음으로 피어나는가
내가 밟은 이 길 다시 돌아와
꽃잎 옮겨심은
볼 붉은 스님
찔레덤풀 맑은 물 흘러
스님의 입술 축이시던 곳
나도 가만히 입술을 댄다
정 군 수
내변산 돌아 내려오다
기진한 발걸음이 머문다
찔레 가시덤풀 우물을 덮고
쓰러진 고목이
바람 속에서 삭아간다
깨어진 기왓장을 뚫고
모가지 뽑아올려 피어나는
붉은 꽃잎이여
잎이 지고 꽃이 피고
닿지 않는 그리움을
낯선 광음으로 피어나는가
내가 밟은 이 길 다시 돌아와
꽃잎 옮겨심은
볼 붉은 스님
찔레덤풀 맑은 물 흘러
스님의 입술 축이시던 곳
나도 가만히 입술을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