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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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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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들 2

국화꽃향기 0 104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만경들  2
 
                  정 군 수

                         
지난 여름 푸른 차일 속에서 칠 월 칠석 눈물 받아
인고의 베를 날던 직녀들이
하루 아침에 제 맘대로 온 들녁에다가 베틀 신끈 풀어 황금베 널어놓고 난장질을 쳐 놓더니만
봄이 오자 또 송화가루 날리는 틈을 타서
독새풀 갈아엎은 들녘에다가 연하디연한 모판을
바디집 비녀 풀어 마구 문질러 놓고
하루 아침에 기적이 이루어졌다 히히덕거리며
동진나루 건너 내변산으로 미친년처럼 달아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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