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岩寺에서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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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2:52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花岩寺에서
정 군 수
산바람이 내려와
추녀를 더듬어도
풍경소리 들리지 않는다
천 년 고찰은 빛 바랜 단청 뿐
낡은 우물 바닥에서
천년의 하늘을 본다
절집 뜨락에 꽃잎이 벙글고
명부전 마루청에 엎딘 소복
창백한 손끝이 염주알을 굴려낸다
어디로 가는 영혼일까
여린 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을 본다
山門지나 돌길
깨어진 浮屠 하나
저 혼자 늙어 간다
정 군 수
산바람이 내려와
추녀를 더듬어도
풍경소리 들리지 않는다
천 년 고찰은 빛 바랜 단청 뿐
낡은 우물 바닥에서
천년의 하늘을 본다
절집 뜨락에 꽃잎이 벙글고
명부전 마루청에 엎딘 소복
창백한 손끝이 염주알을 굴려낸다
어디로 가는 영혼일까
여린 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을 본다
山門지나 돌길
깨어진 浮屠 하나
저 혼자 늙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