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세상밖으로 떠난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세상밖으로 떠난다

국화꽃향기 0 912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모르는 세상밖으로 떠난다
         
                    정 군 수

                               
목련이 피는 아침과
은행잎이 날리는 저녁
그 사이를 걸으며
날금과 씨금으로 짜여지는 시간
베틀 속에서 내 모습으로 살아나
팔 벌려 생명을 가늠한다
내가 걸어온 계절 밖으로는
겨울 이야기, 아픈 빛 알지 못하고
저 혼자 저물다 발길 아래서 숨는다
끝없이 지는 언덕 아래로는
아침에도 눈이 내리는 언 땅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스스로 저버릴 목숨과 시간을 벌며
살아온 만큼 팔 벌리면 그곳은 내 생애
무명으로 짜여지거나 
비단으로 번쩍거리거나
베틀에 북 지나듯 시간을 넘나들며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