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세상밖으로 떠난다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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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2:5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모르는 세상밖으로 떠난다
정 군 수
목련이 피는 아침과
은행잎이 날리는 저녁
그 사이를 걸으며
날금과 씨금으로 짜여지는 시간
베틀 속에서 내 모습으로 살아나
팔 벌려 생명을 가늠한다
내가 걸어온 계절 밖으로는
겨울 이야기, 아픈 빛 알지 못하고
저 혼자 저물다 발길 아래서 숨는다
끝없이 지는 언덕 아래로는
아침에도 눈이 내리는 언 땅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스스로 저버릴 목숨과 시간을 벌며
살아온 만큼 팔 벌리면 그곳은 내 생애
무명으로 짜여지거나
비단으로 번쩍거리거나
베틀에 북 지나듯 시간을 넘나들며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정 군 수
목련이 피는 아침과
은행잎이 날리는 저녁
그 사이를 걸으며
날금과 씨금으로 짜여지는 시간
베틀 속에서 내 모습으로 살아나
팔 벌려 생명을 가늠한다
내가 걸어온 계절 밖으로는
겨울 이야기, 아픈 빛 알지 못하고
저 혼자 저물다 발길 아래서 숨는다
끝없이 지는 언덕 아래로는
아침에도 눈이 내리는 언 땅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스스로 저버릴 목숨과 시간을 벌며
살아온 만큼 팔 벌리면 그곳은 내 생애
무명으로 짜여지거나
비단으로 번쩍거리거나
베틀에 북 지나듯 시간을 넘나들며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