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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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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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국화꽃향기 0 941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겨울바다 

                  정 군 수


너의 창에
눈이 쌓이는 밤에
겨울바다는 잠 못 들고
얼어오는 몸살 출렁이며
꽃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도 무너진 절벽
해풍에 씻긴
꽃눈 뜨게 하려고 
쓰린 눈 젖어 
한밤 내 춤을 추었다

너의 창에 흰 눈 걷어가고
제비 오는 날 꽃은 피어
바람을 따라 너는 또 손짓을 하고

겨울에서 돌아온 바다는
절벽에 머리 부딪히며 
잠을 이루지 못하겠지
너희 창에 눈이 내릴 때까지
잠 못 들고 출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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