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夜의 시간에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除夜의 시간에

국화꽃향기 0 91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除夜의 시간에
 
              정 군 수

                                 
머리맡에 원고지를 얹어 놓고
또 한 해로 가는 나를 본다

먼길을 돌아 잊혀져 가는 기억들
하나씩 촛불 켜가며
그리움으로 돋아나는 밤

어둠은 끝 모를 깊이에서
무심하게 흔들리는 나를 퍼올린다

어디로 가야하리
알몸 드러내고
제야의 어둠을 서성이는 시간

두드려도 나의 문 열리지 않고
어둠으로 머물다가
거슬러 가는 강물에 떠있는 나 

끝내는 혼자 있는 사람을 위하여
외로울 때마다 촛불 켜주고
떠나간 사람들

제야의 밤은 깊어
머리맡에 그리움을 얹어 놓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드리는 시간

또 한 해로 달아나는 나를 보며
손을 잡는다
어둠 속으로 손을 잡는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