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을 흐르던 물소리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장산을 흐르던 물소리

국화꽃향기 0 915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내장산을 흐르던 물소리

                      정 군 수


그날 전국에서 모여온 농아복지회원들은
앞가슴에 커다란 이름표를 달고
내장산 단풍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산은 조용해졌습니다   
도랑을 타고 흐르던 시냇물은 노래를 멈추고
빛을 떨구던 단풍은 숨을 죽이고
산새도 바람도 산의 요정도 날개를 접고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단풍과 한 빛이 되어 숲으로 사라지자
그의 손끝을 지어 나르던 언어들이
내장산 물소리보다 더 푸르게
도랑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시냇물은 노래 부르고, 단풍은 빛을  떨구고,
산새도 바람도 산의 요정도 날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답게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