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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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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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사색

국화꽃향기 2 1076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가을의 사색               

                  정 군 수


참새는 그 작은 주둥이로
들녘의 간을 쪼아먹다가
허수아비가 여윈 팔을 저어 쫓으면
제 집처럼 논두렁을 날다 다시 돌아와
허수아비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피 묻은 주둥이를 씻는다

허수아비는 부릅뜬 눈으로
건방진 참새를 노려보지만
날개가 없어 쫓지도 못하고
푸른 하늘 받아 숨을 쉬면서도
그 발가락 냄새를 맡으며
가을을 보낸다

신은 왜 허수아비에게
날개를 주지 아니하였을까

허수아비는 다만
허수아비로 살아와
날개가 있다 하더라도
인간처럼
참새를 죽이지 못한다는 것을
신은 왜 알지 못했을까
2 Comments
김세실 2004.08.11 01:26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 곳을 통해서 선생님의 좋은 작품 많이 보고 배우겠습니다.
여름날 건강하세요.
깊은샘 2004.08.18 00:57  
김세실님 반갑습니다 자주들려 감상하고 느낌도 남겨주세요
영상시편에도 드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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