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국화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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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3:27
저자 : 정군수
시집명 :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종이학
정 군 수
너는 자유로운 영혼을 접고 접어서
종이학의 날개에 얹어놓고
한밤내 깃을 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린 손끝에서 피어나던 그리움
하늘을 꿈꾸던 비상은
조롱을 찾아드는 작은 새
나는 종이학을 들어
유리상자 속에 넣는다
기다림으로
한번도 울지 못하던 모가지
고독을 앓다가
외발로 서야하는 아픔도 잃어버리고
끝내 두 발을 감춰버린 슬픔도
너 있는 곳이면 검은 밤에도
사랑을 지어나르던
종이학이기를 거부하던 꼬리
유리상자 속에서 몸 닿은 체온으로
소리를 감추고 살아온 너를 위하여
동해 푸른 물 어디쯤 띄워 보내리
정 군 수
너는 자유로운 영혼을 접고 접어서
종이학의 날개에 얹어놓고
한밤내 깃을 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린 손끝에서 피어나던 그리움
하늘을 꿈꾸던 비상은
조롱을 찾아드는 작은 새
나는 종이학을 들어
유리상자 속에 넣는다
기다림으로
한번도 울지 못하던 모가지
고독을 앓다가
외발로 서야하는 아픔도 잃어버리고
끝내 두 발을 감춰버린 슬픔도
너 있는 곳이면 검은 밤에도
사랑을 지어나르던
종이학이기를 거부하던 꼬리
유리상자 속에서 몸 닿은 체온으로
소리를 감추고 살아온 너를 위하여
동해 푸른 물 어디쯤 띄워 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