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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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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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

김아림 0 968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신은 특별한 인간에게 특별한 표적으로 밥그릇 속에 왕가락지를 숨기기로 했다.
누군가의 밥그릇 안에는 분명 왕가락지가 있다.
그 표적의 대상이 혹 당신이 아닐지....?(밥을 먹을 때 밥그릇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
아무도 몰랐다.
신도 몰랐다.
우리들은 단지 숟가락질을 위한 세끼의 밥그릇을 밥상 위에 제각각 끌어당길 뿐 빈 그릇의 수가 채워져 가는 일이나 남아있는 밥그릇의 숫자가 얼마인가에 대하여 밤새워 머리 맞대고 고민하거나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내 밥그릇 속에서 왕가락지를 발견했다.
처음 보는 누런 황금빛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큰 가락지였다.
놀라웠다. 내 밥을 담은 주인조차 (밥그릇)만한 가락지가 밥알 속에 담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알 수 없다며 갸웃거리는 고개 너머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국여왕이 자신이 다녀간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을 거라고, 그보다 전설 속 거인국들이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럴 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똑똑히 보았다 가락지에 새겨진 숫자를, 엘리자베스도 전설의 이름도 아닌 낯익은 숫자 550107이라는 그것은 내가 태어난 날의 숫자였다.
그렇다면 왕가락지는 처음부터 내 것
나는 당신의 특별한 표적?
아하, 그러고 보니 늘 춥고 허기졌던 내 생의 봄 또한 당신의 큰사랑 채우기 위한
빈 . . . . . . . .터

[이 게시물은 poemlove님에 의해 2004-08-10 11:12:0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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