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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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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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지

김아림 0 889
저자 : 강초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 곳은 봄, 빵 냄새가 진동했다. 빵 냄새나는 봄을 손바닥 올려놓고 만지작거리는 솔바람 허파 깊숙이 들이마시고 가만가만 부풀어오르는 묘지들, 빵공장에서 잘 발효시킨 호빵 같다. 자동차 한 대 지나가고 상여꾼 요령소리 지나가고, 산하나 무너지고 뿌리 째 뽑혀진 나무들 흔적 없이 잘 닦여진 진열대 위로 날마다 늘어만 가는 호빵들, 뜨거운 불가마에서 스스로 익지 못한 사각의 기억들 저 어둡고 눅눅한 땅의 뿌리 밑에서 망각의 심연을 건너 제 각각 흙으로 돌아간 그대 둥근 영혼들, 껍데기가 없는 세상은 말이 없다 고요하다. 언젠가 벗어 던질 껍데기를 다듬고 살찌웠던 빛살무늬 촘촘한 시간들 곱게 갈아 날리는 허공을 부유 하는 먼지알갱이, 마른 풀씨 흔들어 영산홍 꽃망울 터뜨리는 그 곳은 봄, 언제나 따스한 햇살 손 내미는 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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